사진=고려아연
사진=고려아연

[서울와이어=박성필 기자]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 행태는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전형이자, 주주가치 훼손의 모든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지배구조가 바로 설 때까지 법과 시장의 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영풍은 지난 1년간 ▲이사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고 비상식적인 투자가 회장 전결로 처리됐으며 ▲70년간 이어진 동업 관계와 40년간 유지된 무차입 경영 기조가 붕괴됐고 ▲회사 자원이 회장 개인의 지배력 방어에 활용됐으며 ▲경영진의 위법 행태가 심화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최 회장이 주장하는 최대주주의 ‘적대적 M&A 프레임’은 독단적 전횡을 지속하고픈 경영 대리인의 자기합리화일 뿐”이라며 “고려아연의 이사회 독립성, 경영 투명성, 책임 경영이 제도화될 때까지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지배구조가 바로 설 때까지 흔들림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에 따르면 최 회장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거수기로 활용해 그동안 수천억원의 대규모 투자 건들을 이사회 결의나 검증 절차 없이 전결로 집행했다. 대표적으로 ▲SM엔터 주가조작 세력인 지창배 대표가 운영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약 5600억원 ▲국제법 위반 논란이 제기된 캐나다 심해채굴업체 TMC에 약 1200억원(워런트 포함 시 1800억원) 투입을 예로 들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순현금은 4조1000억원 줄었고, 차입금은 3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순차입금이 3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같은 기간 25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급증해 불과 1년 사이 네 배 이상 늘어났다. 또 최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약 2조5000억원을 투입했고, 그 결과 배당가능이익이 고갈돼 2년 연속 이어온 중간배당을 올해는 실시하지 못했다.

아울러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해외 자회사 SMC로 하여금 575억원 규모의 불법적 상호주 투자를 하게 해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차단했고, 법률·컨설팅 비용 등 지급수수료로 지난 1년간 1000억원 이상을 개인의 지배력 방어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영풍 측은 추정했다. 심지어 영풍 공격을 위해 소액주주 플랫폼을 표방하는 액트와 불법적인 자문용역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현재 자기주식 공개매수 기간 중 일반공모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숨긴 혐의로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포함한 수사를 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액트를 이용해 주주총회 표결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던 것으로 상법 및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고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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