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애호박·양파·배추 등 최대 47% 내려
대형마트 할인에 일부 과일값 절반 수준
소비쿠폰 2차 지급, 축산물값 자극 우려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추석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무·양파·배추 등 채소류와 일부 과일은 작황 호조와 비축 물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지만 한우·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도축 물량 감소와 명절 수요 증가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름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올해 추석 21대 성수품은 사과·배·단감·배추·무·양파·마늘·감자·애호박·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밤·대추·오징어·고등어·명태·갈치·조기·마른 멸치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값이 내려간 품목은 9종, 오른 품목도 9종으로 나타났다. 무(-47.13%)·애호박(-24.48%)·양파(-18.45%)·배추(-14.72%) 등 채소와 조기(-26.58%)·갈치(-16.09%) 등 일부 수산물은 안정세가 뚜렷하다.
반면 한우 등심(26.5%)과 돼지고기(6.55%)는 가격이 크게 올랐고 감자(22.4%)·고등어(19.6%) 등도 상승했다.
대형마트 할인 적용 시 소비자 체감 가격은 더 내려간다. 롯데마트는 홍로 사과(4~8입)를 지난해 1만7900원에서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적용해 9920원에 판매하고 있고, 홈플러스는 배를 멤버십과 농할 동시 할인으로 12% 낮춘 가격에 내놨다. 무·배추 등 채소류는 지난해보다 40~50% 저렴하다.
문제는 축산물이다. 한우는 사육 두수 감소로 가격이 급등했고 돼지고기도 여름 폭염으로 폐사율이 높아지며 공급이 줄었다. 여기에 추석 특수 수요까지 더해져 가격 압박이 심해졌다. 쌀·소고기·돼지고기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추석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와 농·수산물 할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맞물리며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에는 활력이 돌 전망이다.
다만 쿠폰 사용처가 정육·외식업에 집중될 경우 소고기 수요가 더 늘어 가격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지만 축산물은 소비자 체감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