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시세 예측, 원가 경쟁력 확보
AI로 제품 개발 및 맞춤형 추천 확대
AI 발주 시스템 통해 경영 효율 강화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식품·외식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운영 방식과 소비자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단순한 업무 효율화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와 원자재 시세 예측까지 아우르며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원재료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AI 구매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날씨·환율·재고량·선물 가격 등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가격 변동 가능성을 예측해 구매 담당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특히 팜유와 카카오 원두 같은 주요 원재료 시세 예측에 우선 적용됐으며 예측 정확도는 최대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는 청담점을 미래형 AI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구글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오미자 오렌지 소르베’ 등 신제품 플레이버를 개발했고 AI 분석 기반 맞춤형 추천 서비스 ‘플레이버 아이디’를 운영해 고객 개개인 취향에 맞는 메뉴를 제안한다.
3D 케이크 기술과 AI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도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설렁탕 프랜차이즈 한촌설렁탕은 전 매장에 ‘AI 스마트 발주 시스템’을 도입해 판매·재고·발주 이력은 물론 날씨·요일 등 외부 변수까지 종합 분석해 당일 최적 발주량을 자동 추천한다.
이를 통해 재고 확인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과발주로 인한 비용 손실과 신선도 저하를 예방하는 등 가맹점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향후에는 점주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AI 경영 진단 기능을 제공하고 데이터 기반 경영 역량까지 키워주는 상생형 운영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자사몰 ‘CJ더마켓’에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Fai(파이)’를 도입했다. 소비자가 상품명을 정확히 몰라도 ‘오늘 저녁 뭐 먹지?’와 같은 질문을 입력하면 적합한 제품을 추천한다.
질문을 통해 영양성분,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 세부 정보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고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해 개인 식습관, TPO에 맞춘 개인화된 AI 큐레이션도 제공한다.
식품·외식업계에 도입된 AI는 이제 실험 단계를 넘어 상업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식품·외식기업들의 AI 활용 역량 강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며 “가맹점 운영 효율화부터 소비자 맞춤형 경험 제공, 원가 관리까지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