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 백신 4가→3가로 전환⋯WHO 권고반영
사노피·CSL, 고령층 백신경쟁 치열⋯감염증가 추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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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정윤식 기자]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4가에서 3가로 전환되면서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공급 마진이 줄어든 탓에 기업들은 민간·비급여 시장과 고령층 특화 백신을 중심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부는 독감 백신을 기존 4가에서 3가로 공급 전환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이후 인플루엔자 감시망에서 B형 야마가타(Yamagata) 계통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2025-2026절기부터 3가 백신 전환을 권고한 것에 근거한다.  

일반적으로 3가 백신은 2개의 인플루엔자 A형(H1N1, H3N2)과 1개의 인플루엔자 B형(빅토리아) 변이균주를 포함하고 있다. 4가 백신에는 인플루엔자 B형 1종(야마가타)이 포함됐다. 현재 미국은 지난해부터 3가 백신으로의 전환을 마친 상황이다. 여기에 4가 백신을 활용하던 국가들도 올해부터 3가 백신을 재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질병관리청은 입찰에 참여한 제약사들과 2025-2026절기 독감 NIP에 필요한 백신의 조달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조달청 공고를 통해 최저가격을 제시한 순으로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9339원, 225만 도즈) ▲보령바이오파마(9430원, 161만 도즈) ▲녹십자(9436원, 263만 도즈) ▲SK바이오사이언스(9470원 240만 도즈) ▲한국백신(9485원, 170만 도즈) ▲일양약품(9660원, 148만 도즈)이다. 

올해 낙찰 가격이 지난해 4가 백신의 낙찰가인 약 1만500원에서 10% 줄어듦에 따라, 민간·비급여 시장이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식약처로부터 코에 뿌리는 독감백신 ‘플루미스트인트라나잘스프레이‘의 출하승인을 받으며 접종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고령층을 겨냥한 백신을 판매하는 기업들의 경쟁도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24-2025 절기 독감 유행 규모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으며, 특히 장년층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전년 대비 약 20% 증가 추세를 보여 고령자에서의 독감 유행이 컸다는 설명이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경우 지난 9월 18일부터 고용량 독감 백신 ‘에플루엘다프리필드시린지(인플루엔자분할백신)’의 전국 공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독감백신 대비 4배 많은 항원을 포함했으며, 고령자의 면역 반응 보완, 독감예방 효능 강화를 위해 개발됐다.

CSL시퀴러스코리아도 삼진제약과 손을 잡고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면역증강 독감백신 ‘플루아드쿼드프리필드시린지’ 공급에 나섰다. 삼진제약이 백신유통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서 동사와의 전략적 판매 협약을 통해 세포배양형 4가 백신 ‘플루셀박스쿼드프리필드시린지’도 유통하게 됐다. 

이들은 지난 8월 독감백신의 최신 임상정보와 예방 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VVIP Influenza Vaccine Launching Symposium’을 개최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방송인 한석준 아나운서를 기용한 신규 광고 캠페인에 나섰다. 

한편 질병청은 ‘2025~2026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사업’의 백신 공급을 위한 조달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화이자(Pfizer) 328만 도즈와 모더나(Moderna) 202만 도즈를 포함한 총 530만 도즈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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