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 자주국방론에 일침
"미군 빠지면 코스피 폭락할 것"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유시민 작가를 향해 거침없는 직격탄을 날렸다. 유 작가가 지난 19일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뒤 파장이 커지자, 김 의원은 “스스로 한 말을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TV조선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시민씨가 그 정도 영향력을 지닌 인물은 아니지만, 만약 그의 발언처럼 주한미군이 실제로 철수한다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곧바로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외국 자본은 안보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다. 미군이 빠지는 순간 해외 투자자와 기관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코스피가 즉시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대한민국 경제는 안보 위에 세워져 있다. 주한미군 주둔은 단순한 군사 문제가 아니라 신용과 신뢰의 기둥”이라며 “그런데도 ‘미군이 빠져도 괜찮다’는 식의 주장은 밑도 끝도 없는 허언”이라고 직격했다.

논란의 발단은 유시민 작가의 유튜브 발언이었다. 유 작가는 한미 방위비 협상을 거론하면서 “윤석열이 있었으면 미국에 돈을 더 퍼줬을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지금 미국이 ‘사인 안 하면 미군 뺀다’고 협박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깡패”에 비유하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현대차-LG 합작 배터리 공장을 단속한 사건까지 끌어왔다.

유 작가는 “한국이 3500억달러 투자 서명을 거부하자, 트럼프가 공장을 망쳤다”며 “ICE 단속은 그냥 한 게 아니다. ‘한번 맛 좀 봐라’는 메시지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린 좀 손해 보더라도 괜찮다”며 “일본이 5500억달러 투자하는 건 너무 웃기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유 작가의 ‘노년 폄하’ 발언이 다시 소환되면서 논란이 배가된 것이다. 2004년 열린우리당 의원이던 시절 그는 “60세가 넘으면 뇌세포가 변한다”며 “나는 65세 이후엔 절대 책임 있는 자리에 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빗댄 김재섭 의원은 “유시민씨가 예전에 말한 ‘노년의 뇌 변화’가 본인에게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치적 자극을 위한 막말로 공론장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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