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日·29일 韓·30일 中과 회담…한미 무역협상 세부 협의
미중은 희토류·러 관계 등 논의...김정은과 '깜짝 회동'에 관심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북아시아 3국 한국·중국·일본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안보와 경제를 동시에 챙기려는 움직임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북한과의 깜짝 회동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3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현지시간) 워싱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를 들른 후 27일 일본으로 향한다. 한국에는 29일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무역합의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운용 과정에서 국익을 해치는 불평등한 부분이 있다면 확실히 이야기해야 한다"며 재협상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일정상회담에서 재협상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 무역합의가 양국에 이익이라고 주장한 하야시 요시마사 의원을 총무장관으로 발탁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총리가 된 지금 다카이치가 관세 재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졌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 일본의 이웃국가로 한·미·일 공조 진행상황과 미일 무역합의가 한미 무역협상에 미칠 여파에 이목을 집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오는 29일 도착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은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에서 현금 투자 비율, 자금 공급 기간 등 세부 사항을 놓고 협상을 이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한국이 미국에 대미 투자금 3500억달러를 선불 지급하기로 했다고 거듭 주장해 낙관은 이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핵심 쟁점에 대해 양측 입장이 팽팽히 대립 중"이라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타결을 기대하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APEC 참석을 위해 방한해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관세가 희토류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 일정이나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입장차 등을 고려하면 '깜짝 회동'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많다.
이 대통령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북미가 만날 수 있다면 환영하고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이용해 판문점 회동 의사를 밝혔고 이후 북미 회동이 성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