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3500억달러 압박에도 상식의 선에서 풀릴 것"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합리적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며 신중한 낙관론을 내비쳤다.

대규모 투자 압박 논란 속 한미 간 신뢰와 상식에 기반한 해결 가능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협상 과정에는 많은 조정과 교정이 필요하다”며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결과에 이르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합리성을 신뢰한다”며 “양국은 언제나 상식과 이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왔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3500억달러(약 480조원) 규모의 현금성 투자 압박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모든 협상에는 균형점이 있다”며 “우리는 동맹국으로서 서로의 합리성을 존중하며 공통의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제기되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관련해선 “그런 만남이 성사된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대화 재개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론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세계 평화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그래서 그에게 피스메이커(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서로의 입장을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정세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미 협상의 장기화 등에도 불구 ‘신뢰와 이성’이라는 키워드로 외교적 균형을 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