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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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공식 승인하면서 조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 군사동맹이 ‘핵추진 잠수함 협력’ 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30일 오전 9시5분 기준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4.71% 오른 15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일스틸럭스(11.11%), 삼성중공업(7.17%), HJ중공업(6.27%), HD현대중공업(4.37%), HD현대미포(3.78%), 대한조선(3.35%), HD한국조선해양(2.49%) 등 주요 조선주가 모두 상승세다.

조선기자재주도 강세를 나타내며 범한퓨얼셀(21.26%)을 비롯해 에이텀(7.64%), 대양전기공업(5.79%), 삼영엠텍(5.52%), 한화엔진(4.78%), 일승(4.72%), 엔케이(4.64%), 오리엔탈정공(4.53%) 등이 동반 상승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미 군사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이에 따라 한국이 노후한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하게 될 것이며, 미국 조선산업은 곧 대규모 부활(Big Comeback)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현지 조선소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핵심 거점이다. 한화는 지난 8월 이 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근 중국 상무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거래 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데 대한 대응 성격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중국의 잠수함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직후 나온 발표라 주목된다.

핵추진 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하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니라, 핵을 추진 연료로 사용하는 재래식 무기 운용 잠수함(SSN)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저농축 우라늄 확보와 소형 원자로 기술이전이 필요해, 향후 한미 원자력협정의 개정 또는 보완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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