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종양학회서 '간암 보조요법' 경쟁력 입증
리보세라닙 흉선암 처방 가능성 확인⋯"처방확대 도모"

[서울와이어=정윤식 기자]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LMR Partners)가 HLB그룹과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 이는 리보세라닙의 적응증 확장성과 성장 잠재력에 기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 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LB에는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HLB생명과학에는 500만 달러 규모의 HLB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풋옵션 행사가 투자 후 3년 이후부터 가능하다는 점에서 HLB는 신약 프로그램을 진행할 자금적 여유가 생겼다.
이 같은 투자는 HLB가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성장성과 확장성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HLB의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 기반 임상 결과가 다수 발표됐다. 이는 리보세라닙이 단일 암종을 넘어 치료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는 ‘항암제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글로벌 임상3상(CARES-310) 사후 분석 결과가 공개되면서, 간암 1차 치료 옵션으로서의 경쟁 우위가 재입증됐다. 간외전이(EHS), 대혈관 침범(MVI)이 동반된 예후가 불량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에서도 리보+캄렐 병용요법은 일관된 생존 혜택을 보이며 치료 효능을 확인한 것이다.
여기에 수술 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에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수술 전후(Perioperative) 보조요법으로 투여한 글로벌 임상 결과가 공개되며, 절제 가능 단계부터 진행성 단계까지 간암 치료 전주기로 확장 가능한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해당 임상에서는 수술 전후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수술 단독 대비 무사건생존기간(EFS)을 2배 이상 연장하고 병리학적 반응률(MPR)을 4배 이상 개선하며 치료 효능이 확인됐다. 이 연구는 학술·임상적 중요도가 높게 평가돼 ‘Proffered Paper’로 구두 발표되고, 글로벌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도 게재되는 성과를 거뒀다.
항서제약이 주도한 상업화 임상이라는 점은 간암 1차 치료제 허가를 기점으로 오프라벨 처방과 글로벌 임상을 통한 정식 허가 전략 모두 실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리보세라닙의 상업화를 진행중인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Elevar Therapeutics)에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또한 희귀암인 흉선암에서 리보세라닙의 처방 가능성도 확인됐다. 1차 치료 이후 재발·진행한 전이성 흉선 상피종양(TET)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자 임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38.9%, 질병조절률(DCR) 94.4%를 기록하며 치료 효능을 입증한 것이다.
특히 1차 화학항암제의 효과가 40% 미만으로 낮고 부작용이 크다는 질환 특성상, 리보세라닙의 대안 치료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엘레바는 간암 1차 치료제 허가 이후 선낭암과 흉선암 모두에서 NCCN 가이드라인 등재를 추진해 처방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HLB그룹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다양한 임상 결과는 리보세라닙이 간암을 넘어 희귀암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LMR파트너스의 투자는 이러한 확장 전략과 장기 성장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향후 기업가치 제고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