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총 549개사가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중 541개사는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보고서 제출이 의무인 기업이고, 나머지 8개사는 자율적으로 공시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보고서의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와 오기재 사항을 점검한 결과, 기재 오류가 있었던 31개사에 대해 9월 중 정정 신고를 요구한 바 있다.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핵심 기준인 ‘13개 핵심 지표’ 준수율은 올해 평균 55.3%로, 지난해 51.2%에서 소폭 상승했다. 핵심 지표는 ▲전자투표제 실시 ▲집중투표제 채택 ▲주총 집중일 회피 등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자산 규모에 따른 준수율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준수율은 67.1%였던 반면, 5000억원 이상~1조원 미만 기업은 38.6%에 그쳤다. 특히 이사회 성별 다양성, 내부감사 기구의 외부감사인과의 소통 지표, 배당정책 고지 등의 항목에서 차이가 컸다.
항목별로 보면, 내부 감사기구에 회계·재무 전문가가 포함된 경우는 87.9%, 주요 경영정보 접근 절차 마련은 98.6%로 나타나 비교적 높은 수준의 준수율을 보였다. 반면 ▲독립된 내부감사 부서 설치(48.0%) ▲외부감사인과의 분기별 회의 개최(62.6%) 등 감사기구 운영 관련 지표는 개선이 필요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주총회 일정과 관련해서는 주총일과 공고일 간 평균 기간이 지난해 20.6일에서 올해 21.9일로 늘었다. 주주들에게 더 많은 검토 시간이 주어지는 추세다.
거래소는 내년부터 코스피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가 확대됨에 따라, 보고서 작성을 지원하기 위한 안내 자료 배포, 일대일 컨설팅, 교육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