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타결·3분기 성장률 상회에 석 달 만에 반등…현재·향후 경기지수 동반 개선
주택가격전망은 하락했지만 기대는 여전…기대인플레 2.6% 유지·기저효과도 작용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2.4로 전월보다 2.6포인트 상승하며 2017년 11월 이후 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돈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최근 두 달간 주춤했던 소비심리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5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12.4로 파악됐다. 7월(110.8), 8월(111.4)을 넘어서는 수준이며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락했던 소비심리가 각종 불확실성 해소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됐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2003~2024년 12월) 100을 웃돌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떨어졌던 심리에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조사 기간(11월11~18일) 중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3분기 GDP 성장률의 전망치 상회 이슈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불확실성 완화 등 부정적 요인이 하나씩 해소되면서 지수가 크게 올라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경기 관련 지수가 확연히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96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값 100에는 못 미치지만 장기평균(72)을 크게 웃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8포인트 상승한 102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합의와 관세 이슈 해소 등 통상환경 개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3포인트 하락한 119를 나타냈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전국 및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다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장기평균(107)을 크게 상회한다. 이 팀장은 “전월 대비로는 떨어졌으나 6·27 대책 직후보다 높은 수준으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계 재정 관련 지표는 흐름이 엇갈렸다. 생활형편전망CSI는 1포인트, 가계수입전망CSI는 2포인트 상승한 반면, 현재생활형편CSI는 96으로 변동이 없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1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저축전망CSI는 102로 2포인트 개선됐지만, 가계부채전망CSI는 96으로 1포인트 떨어져 부채 부담 우려는 이어졌다.
물가 관련 기대는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이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고, 소비자들의 물가 인식은 2.9%로 0.1포인트 낮아졌다.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