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국산 담배업체인 KT&G에 이어 외국계인 한국필립모리스와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까지 국내에 마련된 생산시설에서 잇따른 성과를 내고 있다.
단순히 국내 유통되는 담배 생산을 넘어서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까지 상당 부분 소화해내는 까닭에 수출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국내시장에 선보인 아이코스 전용 담배 제품 ‘히츠(HEETS)’ 전 품목(11종)의 국내 생산 체제 구축을 마쳤다.
지난해 하반기 경남 양산공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히츠 실버’ 생산을 시작한 이들은 같은 해 연말까지 ▲앰버 ▲그린 ▲블루 ▲퍼플 ▲브론즈 ▲시더 등 총 7종의 양산체제를 완료했다.
이어 ▲그린징 ▲골드 ▲터코이즈 ▲옐로우 등 4종의 히츠 양산 제품까지 생산 라인을 추가하면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히츠’ 전 품목을 국내 공급으로 충당하게 됐다.
이로써 양산공장은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지니아S’, ‘라크’ 등 일반담배는 물론 연간 최대 120억 개비의 ‘히츠’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사장은 “지난해 양산공장에서 히츠를 생산 개시한 것이 혁신 제품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면, 올해 성과는 한국필립모리스가 본격적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필립모리스는 양산공장의 ‘히츠’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2017년부터 지금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양산공장은 유럽지역 밖의 첫 ‘히츠’ 공장이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유일 생산기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 ‘히츠’는 한국을 포함해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스, 루마니아, 러시아 등 6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산공장의 ‘히츠’ 생산능력 확대로 한국필립모리스의 수출액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15년 수출액 1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그해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1억불 수출의 탑’ 상을 받은 바 있다.

BAT코리아 역시 지난달 사천공장의 누적 생산량이 3000억개비를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사천공장은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 ‘네오(neo™)’를 포함, 연간 약 342억개비(17억1000갑, 2018년 기준)를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핵심 거점이다.
전 세계 48개국에 위치한 55개의 BAT 그룹 생산시설 중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과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전 세계 BAT 생산시설 중 최초로 생산시설 효율성 인증지표인 IWS 1단계를 달성한 뒤 지난 5월에는 BAT 그룹 최초이자 유일하게 IWS 2단계를 획득하며 플래그십 생산 사업장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천공장은 2006년 ‘3백만 달러 수출의 탑’ 수상을 시작으로, 2017년 제2공장 및 제3공장 설비 증축과 함께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수출실적을 달성하며 ‘2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 연말에는 ‘3억 달러 수출의 탑’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사천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일본, 타이완, 중국, 홍콩,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15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국내 업체인 KT&G 역시 지난해 총 52억4300만갑의 담배 생산 능력(신탄진, 광주, 영주공장)을 바탕으로 제작한 담배를 국내외로 납품했다.
이들은 기존 궐련 담배시장 외 그룹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차세대 담배 생산을 위한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자체 기술개발을 통한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생산설비의 최적화, 자체 정비 기술력을 활용한 경제적 유지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고효율 지원설비 확충, 2MWh급 태양광 발전시설 구축 등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한 친환경 경영 노력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담배업체의 국내 생산기지가 단순 국내시장 공급량을 넘어 해외 수출분까지 생산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자리했다”며 “수출 산업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