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공모가 책정에 수익률 우려 확대
고평가로 ‘따상상’ 기록해야 수익권 진입
부진한 바이오주, IPO 흥행 최대 걸림돌
올해 대어급 공모 보수적 접근이 합리적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가 희망범위를 넘어 ‘고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까지 진행하는 수요예측 결과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특히 올해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종목 가운데 진입 전 가격 이상으로 거래 중인 종목이 없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다. 4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 등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종목 중 장외거래가 가능했던 8개 종목 모두 장외 종가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씨앤투스성진(-57.50%), 솔루엠(-45.31%), 유일에너테크(-29.59%), 뷰노(-22.63%), 오로스테크놀로지(-15.73%) 순으로 장외 종가 대비 높은 손실을 기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모든 자금 시장은 수익이 몰려 가격이 오르고, 수익률이 깨지면 다시 내리는 순환의 흐름을 나타낸다”며 “지난해 수익률이 높았다면 올해는 공모가가 오른 뒤 무너질 차례”라고 예상했다.
일단 올해 공모가의 고평가에 따른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수익률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과도한 고평가로 ‘따상상’을 기록해야 수익권에 들어온다. 수요예측 전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 희망가는 4만9000∼6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장외 주식은 희망가 상단의 3배가 넘는 20만원대에서 거래된다.
여기에 최근 바이오 종목들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영향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이후가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장 후 진단키트 수요에 대한 우려로 최근 1개월 사이 24% 넘게 하락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이달 들어 9%, 7%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IPO 돌풍의 주역인 SK바이오팜의 흥행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필요성이 커진 데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3조원 규모였던 SK바이오팜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흥국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이후 시총을 3조7485억~4조9725억원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SK바이오팜부터 시작된 대어급 기업들에 대한 높은 기대수익률은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로 이어지며 안정화됐다”며 “올해 대어급 공모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