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대표 제품 루닛인사이트 전 세계 도입 의료기관 2000곳 돌파
뷰노, FDA 승인 속도… 브라질 인증 획득으로 남미지역 마케팅 속도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계 쌍두마차인 루닛과 뷰노가 해외매출 확대로 적자탈출을 꾀한다. 업계는 1분기 실적으로 두 회사가 성장성을 증명한 것으로 평가하며, 수출액을 늘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루닛인사이트, 5개월 만에 도입기관 두 배 늘어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29억원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 138억원의 약 80%를 한 분기만에 달성했다.
대표 품목인 루닛인사이트와 루닛스코프의 수출 물량이 폭증한 데 따른 결과다. 루닛인사이트의 1분기 수출액은 50억원이다. 이 품목의 지난해 수출액(70억원)의 70%에 해당한다. 루닛스포크는 같은 기간 해외에서 46억원어치 팔렸다. 이 제품의 지난해 해외매출 39억원을 1분기에 넘어섰다.
루닛의 1분기 영업손실은 23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4억원) 대비 82% 감소해 적자 폭도 줄었다.
이 같은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글로벌 사업 성장세가 꼽힌다. 대표 제품인 루닛인사이트를 도입한 해외 기관 수가 증가세이기 때문이다. 루닛인사이트는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이다.
루닛에 따르면 2019년 루닛인사이트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2000곳이 넘는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해외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0월 1000곳 돌파 이후 약 5개월 만에 도입기관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스코프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닛스코프는 연초부터 다양한 학회에 참석하면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다양한 암종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다”며 “AI 기반 바이오마커가 구체적 성과를 보인 사례는 없었지만 활용하려는 시도는 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루닛은 최근 미국 디지털 병리 플랫폼기업 인디카랩스와 루닛스코프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AI 병리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제품 판매 채널 다각화에 나섰다.
루닛과 함께 의료AI 분야 대표 업체로 불리는 뷰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브라질 허가 등 움직임이 분주하다.
◆뷰노메드 딥카스, FDA 혁신의료기기 지정
지난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뷰노는 올 1분기 1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예후·예측 솔루션 부문 매출액이 눈에 띈다. 1분기에 이 부문에서만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예후·예측 솔루션 제품군은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심정지를 예측하는 뷰노메드 딥카스가 유일하다.
뷰노는 국내판매 중심인 뷰노메드 딥카스 매출을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이 제품이 FDA로부터 혁신의료기기(BDD)로 지정되면서 FDA 승인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FDA 혁신의료기기 지정은 획기적 의료기술이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지정된 의료기기는 FDA 승인 절차의 우선순위를 확보하게 된다. 또 승인 과정에서 임상연구 설계, 전문 심사팀 배치 등과 관련해 FDA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뷰노는 현재 뷰노메드 딥카스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의료기관과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해당 제품 관련 핵심 기술에 대한 미국 특허 등록도 마쳤다.
뷰노는 최근 중남미 최대 의료기기시장인 브라질 판매를 위한 절차도 마무리했다. 이달 초 브라질 위생감시국으로부터 인공지능 기반 흉부 CT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흉부 CT AI’와 인공지능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뷰노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남미와 북미 주요 국가 의료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사전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뷰노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국가에서 의료기기 인허가를 획득하고 주요 제품에 대한 FDA 승인을 이상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딥카스가 기존 방식 대비 높은 민감도와 정확도를 보이면서 사용하는 병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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