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루닛, 연중 최고치와 비교해 40% 빠져
뷰노·제이엘케이·딥노이드 등도 지난달부터 내리막
증권업계 “최근 호재 이미 알던 얘기… 한동안 조정”

증시 전문가들은 기준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악재가 여전해 코스피가 하락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도 봤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올초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의료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지난달초부터 일제히 하락세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대장주 루닛을 포함해 뷰노, 제이엘케이, 딥노이드 등 관련주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9월 초부터 일제히 내리막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호재들은 일찍이 주가에 반영된 상황으로, 연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루닛 주가, 지난 7월 이미 시장 예상치 넘어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은 전날 15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1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 24만7531원(종가기준) 대비 40% 넘게 빠졌다.

지난 1월 3만원 초반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AI 솔루션 유럽 수출, 반기 최대실적 달성 등 요인이 작용하며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루닛은 딥러닝 기반 의료 AI 업체로,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하는 판독 보조 솔루션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주요 제품과 서비스는 암 진단 관련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인 루닛인사이트와 암 치료 관련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 루닛스코프다. 

올해 들어 시장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외부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지난 8월 이 회사 주가는 20만원을 넘었다. 지난달 11일에는 장중 한때 26만9727원을 기록하며 25만원을 돌파했다. 주가는 이후 연일 내리막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루닛 주가는 지난 7월 이미 시장 예상치를 이미 넘어섰다”며 “AI관련 기대감 등 심리적 요인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 “허가 등 호재에 시장 무감각해져”

또 다른 의료AI 업체 뷰노 주가 그래프도 루닛과 비슷한 양상이다. 뷰노 주가는 지난달 7일 6만95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줄곧 파란불이다.

11일 뷰노는 3만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지난 10일에는 장중 한때 3만2500원까지 내렸다. 현재 3만원 선을 간신히 지키는 모습이다.

뷰노 주가도 올초부터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1월 7000원 수준이던 이 회사 주가는 ▲미국 특허등록 ▲미국 식품의약국 혁신 의료기기 지정 ▲전년 대비 늘어난 매출 등으로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급등했다. 지난 6월 3만원을 돌파한 후, 지난 8월 5만원을 넘겼다.

뷰노 주가 역시 지난달 초부터 하락 전환 후 내리막이다. 지난 10일에는 첫 FDA 인증 획득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는 종가기준 전장 대비 9.72% 빠진 3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사업 호재가 더 이상 주가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진단 플랫폼업체 제이엘케이, 의료 진단·판독 보조 및 질병 조기진단 솔루션 개발 업체 딥노이드 주가도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보인 후 지난달 초 고점을 찍고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의료AI 관련주의 경우 이벤트가 몰리고 AI 관련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단기에 엄청 급등했다.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가와 비급여시장 진출 등 모두 시장에서 알던 얘기다. 이 같은 호재에는 시장이 무감각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안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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