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프로젝트 매각과 다운스트림사업 확장
신성이엔지, 모듈제조·EPC 집중… 실적 안정화 모색
두산중공업,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원천기술 개발

환경문제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커지자 주요국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탄소 배출 규제 등 국가 차원의 정책발표가 이어지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개발이 집중된다. 서울와이어는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투자 관점에서 시장 동향을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국내 신재생에너지 수혜업체로 한화솔루션, 신성이엔지, 두산중공업 등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내 신재생에너지 수혜업체로 한화솔루션, 신성이엔지, 두산중공업 등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국가 차원의 친환경 정책은 관련 기업들에게도 최대 관심사다. 이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며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행보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은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시작으로 글로벌 친환경 정책 공조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기후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당위성, 타 발전원 대비 우수한 경제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발전설비는 태양광·풍력 중심의 가파른 증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 모듈제조 업체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친환경 정책 기조에 수혜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9일 프랑스 신재생에너지 회사인 RES mediterranee를 1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관련 산업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했다.

인수된 회사는 육·해상풍력 2.3GW, 태양광 2.4GW, ESS 0.3GW 등 총 5GW의 신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 보유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6GW 신재생 프로젝트 확보’를 계획한 한화솔루션은 상반기 4GW 확보한 것을 고려하면 이미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게 됐다.

여기에 프로젝트 매각과 관련된 다운스트림(최종 소비자에게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단계)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내년부터 연간 매출 1조원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프로젝트 매각은 미국과 유럽지역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인수해 개발·건설한 후 1~3년 뒤 다시 매각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것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올 2분기 200~250MW 매각해 매출액 2500억원, 영업이익률(OPM) 8.5% 기록했고, 2022~2025년 총 15GW 매각할 계획”이라며 “프로젝트 개발 이후 매각 시점에 따라 가격이 다르겠지만, 15GW 매각 관련 매출액은 2022~2025년 중 적어도 누적 15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열판, 두산중공업 자체개발 가스터빈. 사진=각사 제공
한화솔루션 태양광열판, 두산중공업 자체개발 가스터빈. 사진=각사 제공

태양광 모듈제조사업(RE)을 영위하는 신성이엔지도 주목받는다. 현재 이 회사는 김제 700MW 모듈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고, 새만금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지역가점제도를 통한 지역업체 우대에 따라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 태양광 프로젝트 규모는 총 2.4GW(육상 0.3GW, 수상 2.1GW)이다.

이재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성이엔지는 원가율이 높고 수익률이 부진한 셀 사업부분을 접고 태양광 모듈제조와 설계·조달·시공(EPC)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순회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최근 적자를 지속하던 재생에너지사업부의 실적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풍력발전과 관련해선 두산중공업이 수혜주로 부각된다. 현재 한전·서부발전은 서남해·한림 해상풍력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제주 해상에 5.56MW급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로 국내 최대 100MW 생산이 기대된다. 또 서남해 해상풍력발전은 전남 신안(1.5GW), 전북 서남권(1.2GW) 등 총 20기의 발전기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60MW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두 프로젝트에 참가해 풍력발전기 제작·납품·유지보수를 맡았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해 4000억원 규모의 풍력발전 수주를 따냈으며, 내년에는 9000억 이상 수주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5.5MW급에 이어 국내 최대 용량인 8MW급 해상풍력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2022년 상용화할 예정으로 풍력발전시스템 내부 핵심 장치 중 하나인 블레이드(일종의 프로펠러 형태의 추진체) 길이를 최대로 해 효율은 높이면서 국내 바람 조건에 최적화 되도록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풍력뿐 아니라 가스터빈과 원전에서도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자체개발한 가스터빈은 하반기 김포 열병합발전소 통해 실증 테스트할 계획이고, 원자력도 중동 원전 투자와 소형모듈원전(SMR) 기자재 공급 등 업사이드가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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