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활용한 회의 문화 정착
회의실 내 라운드 테이블 설치
직원 업무 아이디어 공모 반영
수평적인 구조와 자유로운 업무 환경 속에서 혁신이 일어난다는 것은 증명된 지 오래다. 그동안 보수적이고 획일적인 이미지로 비춰졌던 금융권에도 새바람이 분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직접 마이크 앞에 나서 공감과 소통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구성원과 직원들도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간다. 각 금융사들의 달라진 경영 철학과 그에 따른 차별화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농협금융그룹이 고객, 임직원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자율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농협은행은 매달 한번씩 우수 직원들을 격려하는 정기적 소통의 장인 ‘With CEO’를 실시한다. 평소 현장중심의 경영철학을 강조하는 권준학 은행장은 직원 간 스킨십 강화로 변화를 이끈다.
◆수평적 의사소통으로 직원 아이디어 반영
농협은행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보고 체계를 간소화하고, 창의적 근무환경을 위해 태블릿을 활용한 회의 문화를 정착시켰다. 유니폼 폐지는 물론이고,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은행장 회의실 내 라운드 테이블을 설치했다.
권 행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스마트팜 창업을 준비하는 농가에 방문해 금융지원 제도 마련을 위한 현장의견을 청취하는 등 청년 농업인을 격려했다. 또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실질적 지원방안을 살폈다.
CEO와 관리자급 직원간 정기적인 스킨십의 장을 마련하는 등 직원과의 소통도 강화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칭찬카페’ 이벤트는 우수 칭찬사례를 발굴하고 직원에게 격려와 포상을 제공한다.
권 행장은 매주 디지털R&D센터로 출근해 직원들과 경영비전을 공유하고 강연 등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한 인공지능(AI) 연구소로도 주1회 출근해 디지털 연구소 에자일(agile) 조직을 직접 챙긴다.
고객과 직원과의 소통을 위한 디지털 기술 도입에도 힘쓴다. 농협은행은 체계적인 사업장 관리가 어려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원스톱(One-Stop) 서비스 'NH소상공인파트너'를 운영한다. 고객의견 반영을 위한 소통채널 '고객의 소리(VOC)' 접수 채널도 확대한다.
챗핏(Chat-Fit) 시스템은 전화통화 없이 클릭폰 연계를 통해 업무 맞춤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자유로운 FAQ 서비스도 운영한다. 아울러 주기적으로 영업점직원 업무 편의성 제고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선정해 반영한다.

◆권준학 은행장의 고객·현장중심 경영철학
농협은행은 최근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사업추진 우수부서 직원을 격려하는 ‘With CEO’를 실시했다. With CEO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문화 정착’을 목적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농협은행은 이 자리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본인가 획득과 디지털금융 혁신에대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평소 활발한 현장소통으로 탁월한 경영성과를 이끌어내는 권 행장의 고객·현장중심 경영철학에 따라 기획됐다.
권 행장은 "디지털 1등 은행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해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대우받고 자긍심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 행장은 지난 2월부터 매주 목요일 사내식당에서 중앙본부 책임자급 직원들과 조찬을 같이 하는 등 소통경영을 계속해 나간다. 권 행장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소통 행보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회의 참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 창출로 이어진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향한 변화의 바람은 직원들의 근무의욕을 고취시킨다"며 "특히 주기적인 아이디어 공모와 반영은 업무 혁신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