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대한 우려에 주가 급락하며 재산 감소
이재용 부회장이 한국 최고 부자 타이틀 되찾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석 달 만에 최고 부자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석 달 만에 최고 부자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송수연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최고 부자 자리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다시 내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500대 부자 순위(20일 기준)에 진입한 한국인 부자는 이재용 부회장(세계 212위), 김범수 의장(세계 225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세계 238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세계 434위), 김정주 넥슨 창업자(세계 476위) 등 5명이다.

김 의장의 재산은 약 106억 달러(한화 12조5000억원)로 이재용 부회장(약 111억·13조1000어원)보다 5억 달러가량 적은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지난 6월14일 김 의장의 재산은 약 127억 달러로 이재용 부회장(약 126억 달러)을 제치고 한국인 최고 부자에 등극한 바 있다.

카카오 주가 급등으로 그가 직접 또는 100% 소유 비상장사인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카카오 지분 23.89%의 가치가 부풀었기 때문이다.

당시 상반기 카카오 주가 상승률은 109.24%에 이르렀고 김 의장의 재산은 한때 약 148억 달러(6월 23일)까지 불었다. 같은 기간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은 약 122억 달러였다.

상황은 카카오의 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인한 ‘시장 독점·갑질 논란’으로 반전됐다. 지난 7일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 등의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내고 더불어민주당이 카카오 대한 규제 추진을 예고한 후 카카오 주가는 17일까지 22.40% 급락했다. 그 결과 시가총액은 15조3522억원 감소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김 의장의 재산은 지난 14일 기준 약 111억 달러로 줄었다.

김 의장은 14일 발표한 상생 방안에서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고 이 회사에 재직 중인 자신의 가족들은 모두 퇴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구체적인 개편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개편을 통해 이 회사 소유권이 김범수 의장 개인의 손을 벗어나면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 10.59%도 그의 재산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 경우 김 의장의 재산은 직접 소유한 카카오 지분 13.3%로 감소하고 재산이 40% 이상 줄어 부자 순위 5위권 밑으로도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상장·비상장 주식과 현금 등 각종 자산을 더하고 부채 및 상속세 등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부자 순위를 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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