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위권 내 창업부호 6명→13명으로 2배 이상↑
주식부호 순위, 5위권 안 삼성오너 일가만 4명
삼성가 외 대부분 재벌가 주식순위 뒤로 밀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보유 주식 가치는 6조7402억원으로 약 36% 오르며 국내 주식부호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보유 주식 가치는 6조7402억원으로 약 36% 오르며 국내 주식부호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국내 주식 부호 상위권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정보통신(IT), 엔터테인먼트 창업주들이 주가 상승과 초대형 기업공개(IPO)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삼성일가를 제외한 대부분 재벌 오너일가들의 순위가 뒤로 밀렸다.

2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주식을 가진 개인 상위 500명의 주식 가치는 연초 146조1661억원에서 연말 184조6408억 원으로 26% 증가했다. 

이는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여명의 1월4일 종가와 12월 24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다. 상위 500명 중 252명은 주식 가치가 증가했고, 248명은 감소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도 4조4780억원으로 무려 129%가량 오르면서 7위에 올랐다. 사진=하이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도 4조4780억원으로 무려 129%가량 오르면서 7위에 올랐다. 사진=하이브 

◆게임·IT·엔터 등 신흥 주식부호 약진

이 가운데 창업 부호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주식부자 순위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창업 부호 수는 올해 초 6명에서 연말 13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대표적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6조7402억원으로 약 36% 오르며 4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아버지로 불리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4조4780억원으로 무려 129%가량 늘었다. 순위도 14위에서 7위로 높아졌다. 최근 IT, 게임,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전통적 주식 부호들이  밀려나고 있다.

이외에도 게임 베틀그라운드 신화를 쓴 크래프톤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은 11위(3조2539억원),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14위(2조9794억원),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15위(2조5873억원)로 선전했다.

국내 주식 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보유지분 가치는 14조4603억원으로 연초 대비 51%로 상승했다. 이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오너 일가는 5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주식 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보유지분 가치는 14조4603억원으로 연초 대비 51%로 상승했다. 이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오너 일가는 5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삼성오너 일가 외 재벌가 순위 하락

신흥 주식부호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주식 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14조4603억원으로, 연초 대비 51%(4조8855억원) 증가했다.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받은 상속 지분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11조482억원)이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2529억원)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5501억원)도 공동 12위에서 각각 3위와 5위로 수직 상승했다.

삼성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재벌 오너가의 순위는 대부분 밀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2% 떨어진 5조3406억원으로 주식 부자 2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5위에서 9위(3조7177억원)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위에서 10위(3조3316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9위에서 18위(2조655억원)로 기업 총수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뒤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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