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국제유가가 70달러대로 올라서면서 국내 수입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26.8%나 급등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9월 수출물가지수는 114.18(2015=100)로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2013년 7월(114.92) 이후 8년 2개월만의 최고치다.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기준으로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직전 달인 8월에 이어 20%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입물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는 지난 8월 평균 배럴당 69.5달러에 거래되다가 9월엔 72.63달러까지 올랐고, 최근 10월 들어서는 배럴당 80달러대를 웃돌며 추가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9월 석탄·석유제품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8.5% 상승했다. 광산품(75.5%)과 1차 금속제품(35.5%)과 화학제품(21.3%) 등의 상승률도 컸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가공해 해외로 파는 수출물가 역시 10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는 114.18로 1년 전에 비해 20.2% 상승했다. 직전 달에 비해서는 1.0% 가량 올랐다. 수출물가지수 자체로는 2013년 7월(114.92) 이후 최고치다.
수출물가도 석탄과 석유제품,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농림수산품과 공산품은 각각 전월보다 0.6%, 1.0% 상승했고, D램 반도체도 0.8% 올랐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출, 수입 물가 오름세가 이어졌다”면서 “향후 전망은 어려우나 최근 10월에도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