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심, 거점 오피스 확대… 업무효율성↑
IT기업 위드코로나에도 재택근무 시스템 유지
유연근무제 도입도 점차 늘어나, 이제 '대세로'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재택근무와 거점 오피스 등 새로운 업무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런 기조는 위드코로나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재택근무와 거점 오피스 등 새로운 업무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런 기조는 위드코로나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기업 업무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부터 ‘위드코로나’로 방역체계가 전환됐지만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기업과 거점 오피스 도입에 나선 기업도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무실 출근이 아닌 지역 거점 오피스를 만들어 직원들에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유연근무제 시행으로 직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기업도 있다.

현대차, 포스코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시행 결과 사무실 출근이 아니어도 충분히 업무가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 거점 오피스를 도입했다.

포스코그룹은 위드코로나가 이전부터 그룹사 직원들이 공유하는 거점 오피스 ‘위드 포스코 워크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현재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등 4개사가 이용하지만 이후 오피스 확충을 통해 전 계열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보기술(IT) 업계의 경우 이번 코로나19로 재택근무 환경이 정착된 모습이다. 네이버 관계사를 비롯한 플랫폼 기업들은 위드코로나에도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직원들은 원하는 날에 출근하거나 완전 재택근무 두 가지 방식으로 자율성을 보장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일부 관계사에서 ‘스마트워크’ 체제를 도입했다. 이른바 자율 출퇴근 시스템으로 각자 근무 시간을 정해놓고 자유로운 출퇴근이 가능하다. 이에 맞춰 스마트워크 센터를 조성해 외부 미팅, 태스크포스 업무, 집중 업무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실제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서 604개 기업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37.4%의 기업은 실시 중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의 56.8%, 중소기업 34.7%가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이들 기업 중 절반이 넘는 64.6%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했으며, 유연근무제를 이어 나가겠냐는 물음에는 96%로 압도적인 수치로 기업 대부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유연근무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 378개사들 가운데 47.9%도 유연근무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업무 집중도 상승, 직원 만족도, 조직 충성도 제고 등 다양한 이유로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재택·원격 근무, 거점 오피스 등 국내 환경에 맞게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위드코로나 전환에도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는 상황은 기업의 업무 변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대면 업무 등 유연근무제는 기업의 대세화로 굳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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