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D램 시장 경쟁력 약화 반박

SK하이닉스는 EUV 장비를 경기도 이천 공장에  우선 도입해 D램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우시 공장 도입과 관련한 외신 보도와 달리 국내 공장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EUV 장비를 경기도 이천 공장에  우선 도입해 D램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우시 공장 도입과 관련한 외신 보도와 달리 국내 공장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사진=SK하이닉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도입 무산을 우려한 외신 보도에 반박했다. D램 생산에 필요한 EUV 도입 우선순위가 중국이 아니라 이천이라는 얘기다.

중국 공장의 우선순위가 밀린 만큼 미·중 갈등에 대응을 할 시간이 충분하기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EUV를 적용한 10나노미터(㎚)급 4세대(1a) D램 양산은 지난 7월부터 국내에서 시작했다”며 “지금은 이천 공장에서 하기에도 바쁘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미국 정부가 SK 하이닉스의 EUV 장비 중국 반입을 막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외신보도 후 “국제규범을 준수하면서 우시 공장을 지속 운영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 CEO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EUV는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 중인 장비로 실리콘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필수 장비다. SK하이닉스는 2025년까지 20대를 수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D램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천 공장에서 지난 7월부터 EUV를 활용한 D램 양산이 시작됐으며 아직 중국 우시공장 도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국내 EUV 공장 체계 안정에 필요한 시간을 벌고 우시공장 EUV 장비 반출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EUV는 전략물자 수출통제를 위한 국제조직 '바세나르 체제'가 지정한 수출통제품목이다. 장비 수출 시 물자 보유국 허가가 필요하며 국내에 들어온 경우에는 우리 정부 허가가 필요하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어 EUV 반출을 쉽게 결정하기 힘든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정부 모두 피해를 우려해 미국 설득을 우선할 것으로 봤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나서서 기업 피해를 막아주지 않으면 손실이 클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독자적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라 정부가 나서 미국과 이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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