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 '연 3.710∼5.060%'
하단 0.27%포인트, 상단 0.079%포인트 올라서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하면 6% 육박할 수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3.710∼5.060%으로 파악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3.710∼5.060%으로 파악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주택대출의 75%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가 연 5%대를 돌파했다.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최근 20일새 0.3%포인트가량 뛰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710∼5.060%로 파악됐다. 지난달 26일(연 3.440~4.981%) 대비 20일 만에 하단이 0.27%포인트, 상단이 0.079%포인트 올라 5%를 넘어섰다.

이같은 대출 금리 상승은 시중은행들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새 0.26%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을 통한 조달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움직인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 비용을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로 풀이된다.

11월 코픽스가 사상 최대 폭으로 오른 이유는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은행들이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코픽스 변동분을 요소별로 나눠보면 70~80%가 예·적금 금리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지고 은행들의 조달 비용이 증가해 대출 금리가 오른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상품의 수신금리를 최대 0.4%포인트까지 높였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큰 폭으로 뛰면서 차주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 10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은 79.3%를 차지했고, 신규가 아닌 가계대출 잔액 기준으로도 75.5%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주담대 변동형 금리가 6%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한은이 내년 1월 곧바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월 코픽스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주담대 금리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불어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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