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모든 직원에 300% 연말 특별성과급 약속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에 최대 200% 특별격려금 지급

SK하이닉스는 전 직원에게 기준급의 300%에 해당하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한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전 직원에게 기준급의 300%에 해당하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한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임직원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한데 이어 SK하이닉스도 전 직원 대상으로 올해 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약속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SK하이닉스는 31일 2만9000여명 전 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300%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생산성격려금(PI), 초과이익분배금(PS) 같은 정기 상여금과 별도로 지급하는 보너스다. 

앞서 회사는 올해 특별성과급 체계를 개편했다. 이익분배금 산정 기준을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꿨다. 현재 SK하이닉스의 기준급은 연봉의 20분의 1 수준으로 중도 입사자나 휴직자에게는 재직기간을 반영해 지급한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성과급 지급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사상 최대 매출 등 성과를 달성한 구성원 노력과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따른 새 도약을 함께 축하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최근 중국의 낸드플래시분야 반독점 심사를 통과한 뒤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텔로부터 인수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사업을 운영할 신설 자회사명도 ‘솔리다임’으로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올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환경 속에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성과에 따른 충분한 보상은 구성원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2일 주요 계열사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최대 200%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내년 사업 부문별 OPI 지급 기준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그룹은 지난 22일 주요 계열사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최대 200%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내년 사업 부문별 OPI 지급 기준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그룹도 지난 22일 주요 계열사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최대 200%를 특별격려금으로 지급했다. 이번 특별격려금 지급 대상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화재) 등 그룹 전체 계열사 임직원이 포함됐다.

보통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1월에 1회 지급되는 초과이익성과금(OPI)과 7월, 12월에 받는 목표달성장려금(TAI) 등 매년 세 번의 성과급을 받는다. 이번에 지급되는 특별상여금은 목표를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했을 때 나오는 추가 보너스로 1월 말 지급되는 연말 성과급과는 별도다.

이번 계열사 특별격려금 지급은 매우 이례적으로 2013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시로 그룹 모든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100%를 지급한 이후 8년 만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 부문별 OPI 지급 기준을 공개해 화제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반도체(DS), 디바이스경험(DX) 사업 부문별 OPI 예상 지급률을 공지했다. DS 부문 임직원 6만여명은 연봉의 44~49%의 OPI를 지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사업부로 구성된 DX부문의 예상 OPI 지급률은 44~48%로 예상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 사장이 직접 사내 방송에서 내년 1월 지급 예정인 OPI가 지난해 예상치 최상단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호실적을 낸 것에 따른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상당수 기업에서 올해 실적 결산을 진행 중이다. 이에 다음 달 초 성과급을 제시할 방침으로 올해 호황을 누렸던 업종 근로자들의 기대치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와 근로자가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기업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기업들은 이런 의견을 반영해 직원과 이익을 나누기 위해 연말 성과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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