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8개국 반독점 심사절차 마무리
SK하이닉스, 낸드 점유율 2위 도약 '청신호'

중국 공정거래당국이 SK하이닉스의 중국 인텔 낸드부문 인수를 승인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중국 공정거래당국이 SK하이닉스의 중국 인텔 낸드부문 인수를 승인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에 대한 주요국 반독점 심사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인텔 인수 절차에 들어간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정거래당국이 SK하이닉스의 중국 인텔 낸드부문 인수를 승인했다. 이에 인텔 인수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만 90억달러(약 10조7300억원)로 대상은 인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 단품과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공장 등이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영국 등 주요국 상대로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왔다. 

한때 미·중 공급망을 둔 패권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다만 중국당국은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 부문 합산 점유율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5%의 점유율로 1위, 키옥시아는 19.3%로 2위다. SK하이닉스는 13.5%, 인텔 5.9%의 점유율로 양사가 합병하면 단숨에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인수 과정에 남은 절차는 연내 1차 대금으로 인텔에 70억달러(약 8조3400억원)를 지급하고 SSD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을 우선 넘겨받는다. 이후 2025년 3월 남은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를 지급하고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 중국당국의 심사 승인을 환영하고 남은 인수 절차를 진행해 낸드와 SSD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