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제외 전품목 하락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 세계식량가격지수가 하락했다. 다만 연평균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기후변화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지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12월에는 전월보다 0.9% 하락한 133.7포인트를 기록했다. 연 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5.7포인트로 전년 대비 28.1% 상승했다. 이는 2011년(131.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달 집계해 발표한다. 품목별로 유제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유지류와 설탕 가격지수가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유지류는 전월(184.6포인트)보다 3.3% 하락한 178.5포인트, 설탕은 지난해 11월(120.2포인트)에서 3.1% 하락한 116.4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은 전월(125.9포인트)보다 1.8% 상승한 128.2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올랐다. 버터와 분유 등 수입 수요가 늘었지만, 서유럽과 오세아니아 국가들의 우유 생산 저조로 수출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도 전월(141.4포인트)보다 0.6% 하락한 140.5포인트로 집계됐다. 밀은 공급이 개선돼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는 지속되는 수요와 생산국에 날씨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쌀은 수요 감소와 주요 공급국의 통화가 미 달러보다 약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