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인상·주류법 개정으로 인상 불가피

GS25편의점에서 고객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GS25편의점에서 고객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편의점 맥주 매출을 책임 지던 ‘4캔 만원’ 시대가 저물고 있다. 수입맥주 대부분은 지난해부터 가격이 올라 4캔 1만1000원으로 조정됐다. 국산맥주 가격도 인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오는 4월 주세법 개정까지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맥주 4캔 1만1000원 시대

1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편의점 내 칭따오 행사 판매 가격이 현재 4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된다.

수입맥주 가격 인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수입맥주 업계 1위인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12월 편의점 4캔 행사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올렸다.

이어 오비맥주가 수입·판매하는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등과 하이트진로의 블랑1664, 산미상사의 산미겔 등도 4캔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수제맥주도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제주맥주는 다음 달 1일부터 제품 6종의 공급가를 인상한다.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거멍에일 등 자사 제품 6종 공급가를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주 원재료인 맥아와 홉의 가격이 올랐고 최근에는 캔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류법 개정… 국내 맥주도 가격인상?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개정 세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주세에 반영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20.8원 오른 1ℓ당 855.2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국산 맥주 가격도 인상 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류업계 3사 모두 “현재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세법이 개정되면 이들 업체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류업계는 지난해 주세가 오르자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오비맥주가 업소용 맥주 가격을 1.36%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도 테라 등 대표 상품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면서 편의점에서도 4캔 만원으로 제공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다만 한 캔씩 판매하는 맥주 소비자가는 변동이 없고 편의점에서 4캔을 묶어 판매하는 할인 행사 가격이 인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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