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은행 제공
사진=우리은행 제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우리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축소했던 전세대출 한도를 약 5개월 만에 다시 늘린다. 이와 함께 신청 기간도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고 우대항목을 신설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한시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부부합산 1주택자의 비대면 전세자금 대출도 가능해진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임대차(전세)계약 갱신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금액 범위 내'에서 '갱신 계약서상 임차보증금의 80% 이내'로 변경한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소매금융 취급 17개 은행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방침에 따라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빌려주는 방식으로 전세대출 조이기에 나선 바 있다.

기존에는 첫 계약 당시 1억원이었던 전세보증금이 계약 갱신에 따라 1000만원 더 오를 경우 1000만원만 더 빌릴 수 있었다. 그러나 21일부터는 전체 임차보증금 1억1000만원의 80%인 88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이전 보증금 1억원을 내기 위해 빌린 대출금이 남아있는 상태라면, 8800만원에서 그만큼은 차감하고 나머지 금액만 빌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전세대출 신청 기간도 축소하기 이전으로 복원한다. 앞으로는 신규 전세 계약서상 잔금 지급일 또는 주민등록전입일 중 빠른 날로부터 3개월 이내까지 전세자금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는 계약서상 잔금 지급일 이전까지만 대출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다른 곳에서 돈을 구해 일단 전세비를 내고 입주한 뒤 3개월 내 전세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에도 기존에는 갱신 계약 시작일 전에만 대출 신청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갱신 계약 시작일로부터 3개월 안에 신청할 수 있다.

또 현재 1주택자는 은행 창구에서만 대출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부부합산 1주택자의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이 해제된다. 대상 상품은 아이터치 전세론, 우리WON 전세대출, 우리스마트전세론이다. 

이같은 조치들은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임에 따라 실수요 중심인 전세대출부터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연 0.2%포인트의 '신규대출 특별 우대금리'를 신설한다. 이달 21일부터 5월 31일까지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인 아파트론·부동산론과 우리전세론, 우리WON주택대출에 적용한다. 다만 이번 우대금리는 신규 대출에만 적용되고, 기간 연장이나 재약정, 조건변경 등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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