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사장 "브랜드 가치 제고와 '플랜S' 실행 구체화할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기아가 전기차 경쟁력 강화와 목적기반차량(PBV)사업 확장으로 미래사업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PVB는 특정 목적을 가진 차량 형태로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생긴 새로운 개념이다.
기아는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래사업 전환을 위해 브랜드·친환경 연계 상품운영 전략을 구체화했다. 회사는 글로벌 전기차 인프라 구축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주총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러시아 경제제재 미반영 기준 8300만대로 전년 대비 5.5% 성장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경영환경은 코로나19 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진입하고 하반기 중 차량용반도체 수급 차질도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미래사업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미래사업 전환 ▲고객 중심경영 ▲기본 내실 강화를 올해 3대 전략 추진 방향으로 내세웠다. 송 사장은 “브랜드 가치 제고와 미래 전략 ‘플랜 S’의 실행을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플랜 S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젊은 세대 고객 중심으로 전기차와 모빌리티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5개년 계획으로 S(Shift)는 전환을 의미한다.
그는 이와 함께 “PBV 분야에서 잠재고객 발굴 및 협업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등 PBV사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커넥티비티 영역에서 전략을 정교화하고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 수익모델 개발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화성 오토랜드 내 PBV 전용 생산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양산차 기반의 파생 PBV를 활용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형태와 차급의 전용 PBV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송 사장은 “시장 수요에 기반한 질적 판매 성장을 이루기 위해 장기 대기고객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재고 건전성 강화, 공장 운영 정교화, 전기차 최적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전동화 연계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체계를 정립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반도체 공급 정상화와 연계해 판매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며 “비효율·불합리 고정비를 축소하고 효율적 인센티브 구조 안착으로 사업 체질 개선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기아는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과 송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는 신현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를,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올해 주총에는 100여명의 주주들이 현장에 참석했다. 주총 참석 주식 수는 3억1663만4966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79%에 달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100억원으로 확정했다. 2021년 기말 배당금은 전년 대비 2000원 오른 3000원으로 결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