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총 개최, 올해 M&A 다수 목표
자체 코인 발행, SKT 서비스와 연계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올해 자체 블록체인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사진=SK스퀘어 제공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올해 자체 블록체인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사진=SK스퀘어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SK스퀘어가 반도체에 이어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회사는 올해 안에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SK텔레콤과 연계 서비스를 제공해 자체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SK스퀘어는 28일 첫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향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올해 인수합병(M&A)시장에서는 좋은 기업들에 투자할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3년 동안 2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 뒤 반도체와 차세대 플랫폼 영역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플랫폼으로 꼽히는 블록체인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퀘어는 출범한 직후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 등에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암호화폐 백서를 제작할 예정이며 연내 자체 화폐 발행도 진행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에 성공하면 SK스퀘어는 국내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대기업 코인을 보유하고 유통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등 게임기업이 게임 콘텐츠를 중심으로 관련 생태계를 구축했다. SK스퀘어의 암호화폐는 SK텔레콤과 연계된 서비스의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암호화폐시장에 국내 주요기업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상황을 주시한다. 그동안 카카오나 게임기업들이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으나 대기업 진출로 시장구도가 바뀔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의 행보는 대기업의 블록체인 사업 진입 신호탄이 됐다”며 “대기업의 블록체인 시장 진입은 시간문제였고 기존 사업과 연계되는 밸류체인의 위력도 상당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 SK스퀘어는 비상장사의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신규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 상반기 중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IPO를 추진한다. 박 대표는 "SK스퀘어가 향후 투자 수익을 실현하면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스퀘어는 이날 열린 첫 정기 주총에서 ▲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조1464억원, 영업이익은 4198억원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120억원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