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에서 로봇사업 구상 일부 공개
B2B 분야 핵심 사업으로 키울 가능성

WIS 2022 KT 전시관에서 구현모 KT 대표(왼쪽 둘째) 가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왼쪽 첫째)에게 AIoT 전동 휠체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WIS 2022 KT 전시관에서 구현모 KT 대표(왼쪽 둘째) 가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왼쪽 첫째)에게 AIoT 전동 휠체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로봇 사업 컨설팅, 판매 등의 노하우를 통해 국내 로봇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LG전자나 삼성이 로봇을 만들면 그걸 컨설팅하고 관리하는 건 KT가 잘해왔고 제조사들과 협업해 우리나라 로봇 생태계를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 대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로봇 제조 사업에 뛰어든 기업을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LG전자 전시관을 방문해 LG 클로이 로봇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전시관에서 그는 “로봇은 시간은 걸리더라도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올 시기가 곧 온다 생각했고, KT도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말했다. 통신사업으로 다져놓은 서비스 기반을 로봇과 결합해 플랫폼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셈이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로봇 플랫폼 사업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사업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KT는 로봇 사업 방향성을 설치부터 원격 관제, 매장 컨설팅과 AS, 매장 네트워크 구축에 이르는 종합 서비스로 정의했다.

KT는 디지털전환(DX) 융합 분야 중 하나로 로봇 관련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KT엔터프라이즈의 인공지능(AI)·DX융합사업 부문에 AI로봇사업단을 신설했고 상업용 로봇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내놓은 제품들은 AI 방역로봇, AI 서비스 로봇, AI 호텔 로봇, AI 뉴바리스타 로봇, AI 케어로봇 등이다. 기업 대상 서비스 지원 제품이 대부분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실외 배달 로봇도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서비스 지원용 로봇을 다수 선보이며 B2B 로봇 서비스 분야를 선도할 계획이다. 사진=KT 제공

사내에서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도구를 도입해 단순 반복업무를 간편화하는 등 소프트웨어 로봇 지원도 활성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해 ‘워크 이노베이션(Work Innovation)’ 프로젝트를 진행해 직원 업무시간을 연간 약 9만시간 이상 단축하고 약 103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업계는 KT가 소비자 가전제품으로서 로봇 제품을 선보일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기업 대상으로 플랫폼 구축 운영까지 섭렵할 수 있는 B2B 로봇 서비스 분야가 활용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 단순반복업무 개선부터 B2B 서비스 로봇 등은 플랫폼 유지, 지원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가정용 로봇보다 기업 서비스용 로봇에 집중하려는 KT의 의도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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