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규제피해 두바이 진출
위믹스, 해외개발사 온보딩 시작

크래프톤이 국내 게임개발사 중 세 번째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3N의 3강 구도가 재편될 조짐이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거나 새로운 지식재산권(IP)를 내세우는 신흥게임사들이 급부상한 영향이다. 이들은 한계에 부딪힌 모바일 중심의 사업구조를 신성장동력과 글로벌시장 공략한다. 급성장한 개발사들의 사업전략과 성공가능성을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위메이드는 '미르4' 후속작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를 연내 출시하고 블록체인 P2E 모델을 추후 적용할 계획이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는 '미르4' 후속작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를 연내 출시하고 블록체인 P2E 모델을 추후 적용할 계획이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위메이드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트렌드를 주도한다.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국내 게임개발사 최초로 두바이 진출에 나섰고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서 해외게임개발사 온보딩도 시작했다. 

위믹스 플랫폼에 입점하는 파트너사는 12개로 하반기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확보문제가 해결되면서 이후 성장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미르4’ 글로벌 버전의 흥행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분야 투자를 늘린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는 지난해 ‘미르4’ 글로벌 버전의 흥행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분야 투자를 늘린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규제피해 싱가포르→두바이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블록체인게임으로 처음 성과를 낸 게임개발사다.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은 P2E 비즈니스모델 도입으로 글로벌동시접속자 13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위메이드 매출액은 3372억원, 영업이익 1009억원, 순이익 3071억원 등을 기록했다. 게임아이템의 현금화를 막는 국내 규제로 사업확장 한계가 뚜렷하지만 역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낸 셈이다. 

회사는 글로벌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목적으로 지난 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지사 설립계획을 밝혔다.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싱가포르법인을 보유했었으나 최근 당국 규제가 심해지면서 대응책으로 두바이법인 설립에 나선 것이다. 싱가포르는 해외플랫폼의 가상자산을 규제하지 않았으나 관련사업자들의 면허 취득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위메이드가 두바이에 시선을 돌린 것은 두바이의 가상자산 산업허브 목표 때문이다. 두바이는  '가상자산을 위한 완전한 구역'을 목표로 글로벌 가상자산의 산업허브를 조성한다. 탈석유산업을 위한 대체제로 엔터테인먼트산업에 투자하는 점도 위메이드의 시선을 끌었다.

정보기술(IT)업계는 위메이드가 글로벌진출 공세를 강화해 플랫폼 생태계 구조를 공고하게 만들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UAE가 국내 개발사들에 대해 투자를 늘리면서 관심을 가지는 사례는 많았다”며 “투자를 기다리지 않고 역으로 UAE에 진출하면서 전폭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GDC2022에서 블록체인 게임의 가능성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GDC2022에서 블록체인 게임의 가능성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플랫폼 생태계 구성 다양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는 올해 온보딩 목표를 순조롭게 채워나간다. 최근 해외게임사와 제휴도 성공해 미국과 유럽시장 퍼블리싱 가능성도 높아졌다.

위메이드는 올해 국제개발자컨퍼런스(GDC 2022)에 참가해 블록체인게임의 가능성을 알렸다. 이후 글로벌개발사들의 입점문의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위메이드는 하반기부터 해외개발사들의 플랫폼 입점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업무협약(MOU)를 맺은 해외개발사는 레드폭스게임즈와 엑스레전드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레드폭스게임즈는 해외 게임사 중 처음 위메이드와 MOU를 맺은 기업으로 2015년부터 북미와 남미, 유럽 등에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엑스레전드 엔터테인먼트는 대만 내 최대 규모 개발사로 유명하다.

국내 개발사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파트너사로 참여 중인 개발사는 12개로 액션스퀘어, 달콤소프트, 조이시티, 슈퍼캣, 유티플러스, 클로버게임즈, 에이엔게임즈, 락스퀘어, 엔젤게임즈, 웹젠, 블루포션 게임즈, IMC게임즈 등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직접 게임을 온보딩하지 않지만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 2.0’의 거버넌스 파트너로 위믹스를 택했다.

업계는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플랫폼사업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한다. 다수의 개발사들이 위믹스 생태계에 참여하는 만큼 힘의 균형이 쏠린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개발역량을 블록체인 사업에 상당히 쏟고 있다”며 “위믹스가 장기적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기에 위믹스 깃발 아래 모이는 개발사의 수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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