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원자재 급등에 흑자 폭 감소
1년 전 대비 7억7000만달러 축소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 3월 경상수지는 6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 3월 경상수지는 6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경상수지가 2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석유·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이 뛰면서 흑자 폭은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 3월 경상수지는 67억3000만달러(약 8조6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2020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이나 지난해 같은 달(75억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7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가 53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5억4000만달러 급감했다. 수출(645억1000만달러)이 석유제품·반도체 등의 호조로 16.9% 늘었으나 수입(592억달러) 증가 폭(25.1%)이 더 컸기 때문이다.

3월 원자재 수입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52.3%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석유제품의 수입액 증가율은 각 163.8%, 106.2%, 83.9%, 50.6%에 이르렀다.

서비스수지는 3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11억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사이 5억7000만달러에서 15억5000만달러로 9억7000만달러 늘었다. 3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74.5% 오르는 등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운송 수입이 같은 기간 28억8000만달러에서 47억5000만달러로 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4억7000만달러)는 지난해 3월(3억6000만달러)보다 더 커졌다.

올해 1분기(1∼3월) 누적 기준 경상수지 흑자는 150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억7000만달러 줄었다. 원자재 수입 급증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192억8000만달러에서 104억달러로 88억8000만달러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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