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액 69.8%, 가스 92.0%, 석탄 150.6%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 오름세

국제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역수지와 물가의 미래가 어두워졌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제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역수지와 물가의 미래가 어두워졌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원유와 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무역수지와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3대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5.4% 증가한 384억9660만달러다. 원유 수입액은 69.8% 늘었고 가스 수입액은 92.0%, 석탄 수입액은 150.6% 각각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활동 재개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공급 회복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난해부터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아울러 전 세계 원유의 12%, 천연가스의 17%를 생산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을 부채질했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해 1월 배럴당 50달러대 초반 수준이었으나 연말에는 70달러대 후반으로 올랐다. 지난 9일에는 127.86달러까지 치솟았고 24일에는 115.60달러로 집계됐다. 가파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개별 기업 이윤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무역수지와 물가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상수지가 8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흑자 규모가 이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정부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4분기 정점을 찍고 완만히 하락해 연평균 73달러 수준(두바이유 기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 유가는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 기여도가 0.79%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국제 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소비자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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