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후원금 제공해 용도변경 받았다는 의혹
이재명 "압수수색은 쇼… 사골 적당히 우려먹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성남FC 후원금' 논란이 커지면서 경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성남FC 후원금' 논란이 커지면서 경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두산건설과 성남FC를 압수수색했다.

성남 분당경찰서는 지난 17일 오전 10시부터 두산건설과 성남축구센터(성남FC 클럽하우스) 등에 수사관 16명을 보냈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에 따른 것이다. 성남시청 5개 부서를 압수수색한 지 보름 만에 이뤄졌다.

이 고문은 성남시장 재직시절인 2015∼2017년 성남FC 구단주 역할을 수행하며 두산건설과 네이버, 농협, 분당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160억원 규모 후원금을 유치한 뒤 후원 기업들에 건축 인허가나 용도변경 등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두산건설만 포함됐다. 두산건설은 성남시로부터 분당구 정자동에 보유하는 부지의 용도 변경을 얻어낸 대가로 2016~2017년 성남FC에 후원금 42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성남시는 2015년 7월 두산건설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9936㎡)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허가를 내줬다. 이후 성남시는 용도변경을 통해 용적률을 250%에서 670%로 높여줬다.

한편 이 고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후원받은 것도 아니고 성남FC가 광고 수주를 한 것이다. 인허가는 성남시가 적법하게 아무 문제없이 했다”며 “국민의힘이 고발해놓고 3년 동안 수사해서 탈탈 털었는데 아무것도 안 나와서 무혐의 났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또 수사를 시작해 압수수색을 한다면서 쇼를 한다. 국민의힘은 자기들이 고발하고서 수사를 받는다고 저를 비난한다”며 “사골을 우려먹는 것이다. 적당히 우려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