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 의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제명 결정
선거 영향 미칠라, 피해호소인 주장도 사라져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민주당이 또 당 소속 유력 정치인의 성비위로 초대형 악재에 직면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당 중진인 박완주 의원이 성비위가 밝혀지면서다.
민주당은 피해호소인을 운운했던 과거와 달리 이례적으로 발빠르게 박 의원을 제명하고 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공식사과로 수습에 나섰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전 대선후보까지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려 했지만, 연이은 악재로 여론의 반응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어서다.
◆성비위 발표 동시에 박완주 의원 제명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 소속 3선 중진 의원인 박완주 의원을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올해 3월까지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낸 민주당이 대표 중진 의원이다. 성균관대학교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내고 정치에 입문한 대표적인 586세대 정치인이다.
지난 2012년 총선 때 천안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후 연이어 3번 당선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됐으며,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 안 전 지사 캠프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최고징계를 내리고 향후 국회에 박 의원에 관한 징계를 요청할 계획이다. 국회 차원의 징계가 확정되면 의원직 제명도 가능하다.
신형영 민주당 대면인은 이날 "오늘 비대위에서 박완주 의원의 제명 건을 의결했다. 사유는 당내 성비위 사건이 발생해서 이에 대한 당 차원의 처리"라고 말했다.
이어 "성비위 사건 발생으로 송구한 마음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피해자 보호, 피해자 안위 위해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 위해 상세내용을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영향 미칠라... 조기수습 진력
윤호중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도 박 의원의 성비위 사건에 관해 대국민 사과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대표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과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선제적으로 성비위를 공개하고 최고징계를 낸 이유는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각종 성비위로 도덕적인 치명상을 입었다.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참배한 이유로 당 소속 중진의 성비위가 작용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실제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비위로 물의를 빚었고, 민주당은 공석이 된 각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한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은 국민의힘 후보에게 모두 내어줬고, 광역 및 기초의원 17개 중 12자리를 국민의힘에게 빼았겼다.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완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