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재택근무 선택 지원, 적용시간 소요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카카오가 7월부터 주4회 비대면 출근 근무를 공식화한다. 5일 근무 중 하루만 대면 업무를 보고 이외는 장소 무관하게 근무하는 식이다. 네이버도 선택적 재택근무를 도입하면서 정보기술(IT)업계의 비대면 업무 방식이 안착한다.
카카오가 30일 원격근무제 전면시행계획을 밝혔다. 새로운 근무제도 주4일 원격근무를 기본으로 1주일 근무 중 하루는 부서에 출근해야 한다. 그 외에는 원하는 장소에서 근무가 가능하다. 회사는 이를 ‘메타버스 근무제’라 부르고 근무 중 디스코드 등의 플랫폼을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결과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 공간보다는 ‘연결’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결론내렸다”며 “연결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근무제가 크루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고 카카오 공동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유연근무제인 ‘커넥티브 워크'(Connected Work)를 지난 4일 도입했다. 네이버의 경우 주3일 출근과 전면 재택 중 선택이 가능하다. 주3일 출근은 ‘타입O’로 불리며 기존처럼 사무실에 고정좌석이 주어진다. 전면재택근무는 ‘타입R’로 불리며 재택근무 중 사무실에서 일해야할 경우 공용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언제, 어디서 일하는가를 따지기보다는 더 본질적인 일의 본연의 가치에 집중, 신뢰 기반의 자율적인 문화와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앞으로도 일의 본질에 집중해 직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양대 포털사가 유연근무제를 변형해 자율적으로 조직문화를 바꾸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한다. 개발인력난을 겪는 IT업계에서 인력이탈을 막을 방법이 연봉과 복지인데 연봉을 더 이상 올리기는 힘든 탓이다.
신임대표로 나선 남궁 대표와 최 대표 모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카드로 근무제도 혁신을 꺼내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애플 임원이 재택근무 해제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 사례가 나올만큼 전면 출근은 이직 신호가 됐다”며 “공유 오피스에 이어 재택근무로 기업 형태가 변하는 모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