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년 LTFR 4.95%→4.80%로 인하
할인율 금리에 비례, 부채감소 효과 '쑥'
전문가 "금리 많이 올라, 부채부담 거의 없을 것"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금융당국의 장기선도금리(LTFR)를 인하에도 보험회사가 받는 부채증가 부담은 적을 전망이다. 기준금리와 비례하는 할인율이 높아져, 오히려 부채감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2023년 금리기간구조 할인율 관련 정보'를 공시하고, 내년도 LTFR를 전년 대비 15bp(1bp=0.01%포인트) 인하한 4.80%로 확정했다. 확정된 LTFR는 내년도 3월 말 결산부터 1년간 동일하게 적용된다.
LTFR은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함께 도입되는 감독회계기준(K-ICS)의 2차 계량평가에 사용되는 할인율로, 관찰 가능한 국채가 없는 만기구간(60년 이상)의 금리를 추정한 값이다.
일반적으로 LTFR가 높아지면 할인율이 함께 높아지고, 이는 보험회사의 부채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일으킨다. 반면 LTFR를 낮추면 할인율을 낮춰 부채가 증가한다. LTFR는 만기가 20년 이후인 구간에서 영향을 미치는 탓에 손해보험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장기보험을 많이 보유한 생명보험사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최근들어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린 게 LTFR 인하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는 할인율과 비례관계를 가지는데, 금리가 오르면 할인율도 올라 오히려 부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를 열고 현 연 1.75%인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연 2.25%로 올렸다. 금통위는 올해 4월과 5월에도 각각 0.25% 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린 바 있다.
더욱이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26~27일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상황이다. 현재는 미국과 금리격차가 0.50∼0.75% 포인트 나고 있지만, 시장의 예상대로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한국 금통위는 추가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에 기준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다른 조건이 같다면 LTFR 인하에 따른 부채증가 부담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업계도 이미 예상하겠지만, 최근 금리상승으로 얻은 효과가 크다. LTFR 하락에 따른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LTFR 하락은 매년 예상되어서 자본력이 견고하지 않은 회사는 걱정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