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혁신만이 살길, 충주서 가능성 찾겠다"
2030년 매출 5조·글로벌 5위 도약 선언, 구체적 비전·전략 제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3일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충주 이전을 기념해 열린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그룹 부활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충주 제5일반산업단지에 조성한 스마트캠퍼스로 본사와 공장을 모두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충주시대를 열었다. 캠퍼스는 17만2759㎡ 부지에 본사와 생산·포장·출하 일원화시스템을 비롯한 스마트팩토리, 복지시설, 기숙사 등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조성됐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30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현지 법인이 설립된 해외시장 영업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거점 국가로 삼겠다”는 구체적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회사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중동과 남미, 북미 등으로 해외시장을 점차 넓혀갈 계획으로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달성 ▲해외사업 비중 기존 20%에서 50% 상향 ▲글로벌시장 점유율 상위 5위권 진입 등을 목표로 삼았다.

충주 캠퍼스가 현대엘리베이터와 그룹 도약에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실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도입됐고, 공정 자동화율은 78%까지 상승했다.
이에 기존 공장 대비 연간 생산능력은 25%(2만5000대), 인당 생산성의 경우 38%(4.8대→6.6대) 향상 효과가 예상되는 등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현대엘리베이터는 2028년까지 연간 3만5000대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 회장은 행사에서 “하늘재는 문경과 충주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의미를 지녔다”며 “현대엘리베이터가 하늘재를 닮아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미래의 꿈을 현실화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말을 인용해 “혁신만이 우리가 살길이다. 끊임없는 혁신만이 기업의 퇴보를 막을 것”이라며 “엘리베이터를 고객의 꿈을 이루는 모빌리티로 혁신하고, 그 가능성을 이곳 충주에서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1984년 창립 후 처음으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과거 이동 수단으로 한정됐던 승강기에 AI 등의 미래 첨단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