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불편드려 무거운 책임 통감, 정중히 사과"
"금융사 고객 신뢰로 성장…대원칙 깊이 되새길 것"

한국투자증권이 장시간의 전산 장애로 고객 불편을 초래했다. 정일문 사장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전산장애로 인해 많은 고객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이 장시간의 전산 장애로 고객 불편을 초래했다. 정일문 사장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전산장애로 인해 많은 고객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장시간의 전산 장애로 금융투자거래시스템이 정지, 16시간이나 고객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정일문 사장의 명의로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9일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홈페이지 등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번 전산장애로 인해 많은 고객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전날 오후 4시께 당사 시스템 전원공급의 문제로 회사 내부 시스템 접속이 중단되는 장애가 발생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최대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복구가 지연되어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외 주문과 해외주식거래 등의 업무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7시15분께 시스템은 모두 정상복구가 됐으나, 상당시간 거래불가로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회사를 대표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금융회사는 고객의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성장한다는 대원칙을 깊이 되새기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최고의 IT인프라’,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갖춘 증권사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시간 이후로 고객센터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겪으신 불편사항을 접수해 주시면, 성실하고 신속하게 조치하고 끝까지 책임질 것을 약속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당사의 모든 전산 환경을 점검하고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의 전산 장애는 약 16시간만에 복구작업을 완료하고 정상화했다. 당초 2시간가량 예상됐던 시간이 길어진 데다 시간외거래, 간밤 해외거래 등 타이밍을 놓친 이 회사 고객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시간당 10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상황에서 전산 기계실 전원에 합선(쇼트)이 발생하면서 서버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원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예비전력이 즉시 가동되지만, 이날은 예비전력 발전기마저 합선되며 비상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산 장애 발생에 대한 사과문과 함께 손실보상 민원 접수 안내 글을 올렸다. 회사는 오는 12일까지 발생한 피해에 대해 민원 접수하면 검토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단 매도를 못한 경우 이날 동시호가 또는 접속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에 매도해 손실 확정된 건에 한해 보상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전산장애 복구 이후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을 향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리며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전산장애 복구 이후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을 향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리며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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