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P 8월 민간 고용, 전월대비 13만2000명 증가 그쳐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기준금리 4% 인상 주장
유럽 8월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9.1% 증가… 사상 최대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4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했다. ‘파월 쇼크’에 따른 긴축 경계감, 유로존 소비자물가 급등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냉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0.44포인트(0.88%) 내린 3만1510.4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31.16포인트(0.78%) 떨어진 3955.0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66.94포인트(0.56%) 하락한 1만1816.20으로 장을 마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콘퍼런스(잭슨홀 미팅) 연설 이후 뉴욕증시가 나흘째 하락 중이다. 이날은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오전 중에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유로존의 물가 급등 소식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견조해보이던 고용지표가 흔들렸다. 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미국의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13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월(26만8000명)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0만명 증가)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연준 긴축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시장을 지배했다. 특히 연준 인사들의 잇딴 매파 발언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추겼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개장 전 한 연설에서 “몇 달 안에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본다. 내년 초까지 4% 이상으로 올리고 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은 내년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9.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997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최고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며 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 등 중국기업의 회계조사가 시작된다. 로이터통신은 미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가 이달부터 회계조사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핀뚜어뚜어(7.22%), 바이두(4.56%), 징동닷컴(3.22%), 알리바바그룹(1.69%), 니오(0.50%) 등 상장 중국기업들이 동반 상승했다.
주요 종목은 대체로 부진했다. 엔비디아(-2.42%), AMD(-2.38%), 스노우플레이크(-2.05%), 버크셔 해서웨이B(-1.62%), 아마존(-1.52%), 애플(-1.06%), 인텔(-1.05%), 퀄컴(-1.04%), 버진 갤럭틱(-1.01%), 팔란티어 테크놀로지(-0.90%), 엑슨모빌(-0.71%), 알파벳C(-0.69%), 알파벳A(-0.66%), 마이크로소프트(-0.57%), 월트 디즈니 컴퍼니(-0.31%)가 줄줄이 내렸다.
쿠팡(1.62%), 넷플릭스(1.32%), TSMC(0.68%), 월마트(0.05%)는 소폭 올랐다.
친환경차는 등락이 엇갈렸다. 리비안(2.57%), 루시드 모터스(1.25%)가 올랐고, 니콜라 코퍼레이션(-0.92%)과 테슬라(-0.75%)가 하락했다.
밈 주식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Y, -21.30%)가 21%대 폭락했다. 이 회사는 이날 JP모건체이스와 식스스트리트 파트너스로부터 기존 신용한도 확대를 포함해 5억달러 규모의 신규 대출 확보, 직원 20% 해고, 매장 150곳 폐쇄 등을 골자로 한 회생 방안을 발표했다. 또 보통주 공모를 위한 사전 공모 신청서도 제출했다.
게임스톱(-3.92%),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1.51%)도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2.09달러(2.3%) 떨어진 배럴당 89.55달러에 거래됐다.
금 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일 대비 10.6달러(0.76%) 떨어진 온스당 1726.2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