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다니 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 사진=연합뉴스 제공
인도 아다니 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인도 재벌 '가우탐 아다니'가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 3대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그가 부를 일구는 과정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정치 지도자와 지나치게 유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블룸버그가 집계해 발표한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다니의 순 자산은 1374억달러(약 184조9400억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선 데 이어, 이번엔 기존 3위였던 버나드 아놀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창업주까지 제친 것이다.

아다니는 다이아몬드 거래상으로 시작해 1988년 아다니 엔터프라이스를 세운 후, 항만·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과 자원 개발·유통, 전력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줄어든 사례가 잇따랐지만, 아다니 회장은 10위권 부자들 가운데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아다니 회장의 자산은 올해만 무려 609억달러(약 81조9700억원) 불어났다. 

아다니 회장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도 정부 개발 정책 관련 호재로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60세인 아다니 회장은 대학 중퇴 후 뭄바이에서 다이아몬드 거래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88년 현재 그룹 주력 회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해 무역 사업을 확장해 나갔고 1995년 고향인 구자르트주에서 민간 항구 운영권을 획득했다.

이 그룹은 항만·공항 운영 등부터 석탄·가스 등 자원개발 및 유통 분야까지 아우르는 인프라 대기업으로, 그가 운영하는 각 공항의 이용객 수가 인도 항공 교통 전체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다만 그는 부를 일구는 과정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정치 지도자와 지나치게 유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실 인사와 시장 독점을 통해 비즈니스를 벌인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아다니 그룹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던 유력 매체 '뉴델리 텔레비전'(NDTV)  인수에 나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수 추진은 NDTV의 동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아다니 회장이 NDTV를 장악할 경우 정부 비판 목소리가 약해지는 등 언론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다니 회장과 모디 총리는 모두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출신이다. NDTV는 인도 언론 가운데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소수의 메이저 언론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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