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우크라이나 급파
31일부터 운영환경 실태·안전 정밀진단 들어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2 ‘체르노빌 사태’ 재발 우려가 커졌다. 원전을 점령 중인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지붕 곳곳에 구멍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지난 29일(현시지간)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연료를 저장하는 건물 지붕에 구멍이 뚫렸다”고 텔레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자포리자 원전은 올해 3월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후 기존 우크라이나 원전 운영기업인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힌 채 운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 간 교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끊이질 않는 폭격에 발전소 외부전력망이 완전히 분리되는 일도 벌어졌다. 전력공급 차단은 원전에 치명적이다. 원자로 냉각 차질 따라 전 세계가 핵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문제는 일단락됐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전 세계도 알아야 한다. 디젤 발전기가 가동하지 않았거나 발전소 직원들이 전력 차단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면 이미 방사능 사고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경우 방사능 수치 증가가 감지되진 않았지만, 국제 원전 전문가들은 전쟁에 따른 시설 파괴로 위험성에 대한 문제가 커지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본다.

이에 원전 안전을 점검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비롯한 중립국 출신 전문가로 구성된 사찰단은 31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전직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리인 모건 D. 리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찰은 기존과는 비교가 안 된다”며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뒤 이뤄진 사찰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전시에 IAEA 사찰단이 파견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IAEA도 그만큼 자포리자 원전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사찰단은 원전 제어실 인력의 업무환경과 핵물질이 평화적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변수는 러시아군의 협조 여부다. 우크라이나군이 대대적인 탈환을 시도하는 등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사찰에 전적으로 협조할지는 불투명하다. 따라서 자포리자 원전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해결하는데 최소 수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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