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든 것 파괴되고 부패했다...유일한 법은 억압"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최근까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공정대에서 현역으로 복무했던 한 낙하산병이 CNN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24일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최근까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낙하산병으로 활동하다 소셜미디어에 전쟁에 반대하는 장문의 글을 올린뒤 러시아를 탈출한 파벨 필라티예프(33)가 CNN과 인터뷰를 했다.
필라티예프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그의 동료 병사들이 지치고, 굶주리고 있으며 전쟁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크렘린이 일으킨 전쟁이 평화적인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많은 병사가 우리 정부가 설명하려고 하는 전쟁 사유를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그 모든 것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평화로운 삶을 파괴하고 있으며, 이런 사실이 우리의 사기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우리가 선한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술회했다.
러시아군 제56 공습연대에서 근무했던 필라티예프는 "부패와 탄압이 고국에 만연해 있다"면서 "전쟁 초기 부대는 주둔지인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헤르손으로 진입했는데 장비가 부족했고, 침공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었다"고 했다.
필라티예프가 소속한 부대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미콜라이우 시를 점령하는데 관여했으며, 그는 부상을 입고 전선에서 철수했다.
그는 "전선의 러시아군은 기본 장비뿐 아니라 드론이나 무인기가 부족했다"면서 "우리의 병영은 100년된 낡은 것이었고 군인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었다"고 했다. 심지어 모든 무기들은 옛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의 것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헤르손을 포위한 지 몇 일 후 우리들은 식량과 물이 떨어졌고 침낭이 없었으며 밤엔 추워 잠을 잘 수 없었다"면서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누더기와 쓰레기에 의존해야 했다"고 밝혔다.
필라티예프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것중 가장 나쁘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알지못한다. 다음 단계는 핵전쟁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면 두렵다"면서 "모든 것이 파괴되고, 부패했으며, 유일하게 작동하는 것은 억압적인 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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