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최근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개미들의 구원 업종으로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이 떠올랐다. 특히 2차전지와 태양광 등 시장을 새롭게 주도하는 섹터들이 약세장 속에서도 선전하면서 앞으로도 개미들의 구원투수가 되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 업종은 한때 22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를 최근 2500선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태조이방원 업종에 국내정책과 국제정세 등 다양한 요인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앞으로의 실적도 밝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태조이방원 관련주의 공통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주목을 받았거나, 대규모 설비투자가 투입되는 업종이라는 것이다. 태양광과 원자력 업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글로벌 에너지 수급불안의 영향으로 하락장에서도 상승했다.
특히 원자력 업종은 윤석열정부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올 들어 수혜주로 줄곧 주목받았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태조이방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법안은 기후변화 대응·에너지 안보·약값 인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게 골자다.
전문가들은 초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국면에서 설비투자가 집중되는 업종은 그만큼 중장기 수요가 밝다는 의미인 만큼, 관련주의 선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찬바람이 부는 국내 IPO 시장에서도 2차전지 관련 종목은 흥행에 성공가도를 달렸다. 지난 22일 상장한 2차전지 장비 기업인 대성하이텍이나 폐배터리 관련 기업 새빗켐과 성일하이텍은 상장 후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다.
대성하이텍은 상장 첫날 코스닥 지수가 2%대 급락한 가운데 공모가 대비 60% 이상 상승하면서 태조이방원주의 저력을 증명했다. 이날 대성하이텍은 공모가 9000원보다 44.4% 오른 1만3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후 1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과 지난달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빗켐과 성일하이텍도 약세장 속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새빗켐과 성일하이텍은 대표적인 폐배터리 관련주다. 새빗켐은 상장 당일 공모가(3만5000원)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인 9만1000원까지 올랐다. 성일하이텍은 상장 첫날 공모가(5만원) 대비 76.4% 오른 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공급난 완화로 전기차 생산이 회복세를 맞으며 전기차는 물론 2차전지 시장이 순조롭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신규 상장 기업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태조이방원으로의 쏠림 현상에 대해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일부 산업'에서 투자가 가속화 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태조이방원은 경기둔화에도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분야"라며 "일반적인 매크로 현상에서의 수요공급이 아닌, 정책과 정치적인 현상에 따른 수요공급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업종을 테마주가 아닌 '투자의 시대' 산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책의 중심이 바뀔 때를 주의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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