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올 6월 지방 저가주택 매수자 7만8459명
총 21만1389건 구매, 매입금액만 33조6194억원 달해
"윤석열 정부 세법 개정안, 투기세력 먹잇감 늘릴 것"

최근 3년 동안 다주택자 8만명이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지방 주택 34조원어치를 구매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최근 3년 동안 다주택자 8만명이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지방 주택 34조원어치를 구매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3년 동안 다주택자 8만명이 공시가 3억원 이하 지방주택을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사들인 금액만 34조원에 달한다.

24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공시가 3억원 이하 주택을 2건 이상 구매한 매수자는 총 7만8459명이다. 이들이 매입한 지방저가주택은 21만1389건으로 금액만 33조6194억원에 이른다.

주택을 2건 이상 구매한 다주택자들이 주축이 돼 공시가 3억원 이하 지방 저가주택을 쓸어담았다는 것이다. 지방 저가주택 구매건수가 2건 이상인 다주택자들의 연령대별 매수건수는 40대가 6만3931건(10조66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5만5601건(8조1393억원), 60대 이상 4만4598건(6조 3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이 부족한 20대 이하 젊은 층도 지방 저가주택을 사들였다. 20대 이하가 지방 저가주택을 구매한 건수는 8882건으로 금액은 1조3531억원이다. 대부분 부모의 도움으로 돈을 끌어모으거나 갭투자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공시가 3억원 이하 지방주택은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산정 때 주택 수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에 다주택자 중과세율을 폐지하는 윤석열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다주택자의 저가주택 싹쓸이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다주택자 세금 감면은 결국 지역 저가주택을 투기세력의 먹이감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부자감세 일변도의 세제 정책을 철회하고 국민들의 주거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을 세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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