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모두 하락... 서초구·용산구 2주 연속 내림세
노도강 등 외곽지역 약세 이어져… 금리인상 우려 심화

서울 집값이 3년7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 집값이 3년7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한국은행이 최초로 4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까지 맞물리면서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22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하락했다. 서울(0.11%)은 지난주(-0.09%)보다 집값이 더 떨어지면서 13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하락폭은 3년7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울은 25개구 모두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보면 집값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했던 서초구(-0.02%)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으로 오름세가 지속됐던 용산구(-0.02%)도 2주 연속 집값이 떨어졌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외곽지역의 약세는 이번주에도 이어졌다. 노원구(-0.23%)는 공릉·중계·하계동 위주로 도봉구(-0.22%)는 쌍문·창동 위주로 성북구(-0.21%)는 길음·보문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송파구(-0.10%)와 영등포구(-0.10%)도 마찬가지다.

인천(-0.18%→-0.26%)은 일주일 만에 0.08%포인트 떨어졌다. 연수구(-0.29%)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계양구(-0.29%)는 이화·병방동 위주로 부평구(-0.28%)는 삼산·산곡동 위주로 내림세가 두드러지며 인천의 전체 집값 하락을 이끌었다.

경기(-0.12%→0.20%)도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의정부시(-0.38%)와 양주시(-0.36%), 광주시(-0.33%), 의왕시(-0.31%), 수원 영통구(-0.30%) 등이 여전히 높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에 수도권 전체 낙폭(-0.18%)은 2013년 1월 이후 9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13%)은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0.04%→-0.06%)도 마찬가지다. 인천(-0.21%→-0.30%)과 경기(-0.11%→-0.21%)도 내림세가 짙어지면서 수도권은 0.18%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 예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곳곳에서 매수문의가 감소했다”며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며 전체적인 집값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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