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왕복 항공권 300만원대, 평소 가격은 50만원 수준
중국 코로나 규제로 운항 감소, 여행사 좌석 선점해 폭리
가격 안정 3개월 이상 걸릴 전망, 연말부터 노선 본격 확대

최근 중국행 항공권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일정상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교민, 유학생 등은 최대 10배까지 폭등한 가격이 불만이지만 어쩔 수 없이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중국행 항공권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일정상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교민, 유학생 등은 최대 10배까지 폭등한 가격이 불만이지만 어쩔 수 없이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최근 중국행 항공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가격보다 최대 10배까지 더 받는 여행사의 바가지 상술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최근 교민, 유학생 등이 모여 중국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행사를 통해 구매한 항공권 가격을 문의하는 글이 올라왔다. 인천~남경 이코노미 편도에 156만원(8000위안)을 지불했다는 내용이었다. 왕복으로는 300만원이 넘는다. 글쓴이는 평소 50만원선이던 항공권 가격이 3배 이상 뛴 데 놀라며 다른 사례를 물었다.

댓글에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권 가격이 400만~500만원까지 치솟았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이렇듯 폭등한 항공권 가격은 지난 7~8월 고점을 찍고 지금은 오히려 어느 정도 안정된 수준이라는 게 네티즌의 설명이다.

이처럼 항공권 가격이 폭등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여행사들의 좌석 선점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로 코로나’를 내세운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방역 규제로 주요 운행 노선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여행사가 일부 좌석을 선점해 가격을 높여 파는 것이다.

일정상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교민, 유학생, 출장자는 최대 10배까지 폭등한 가격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실정이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만 검색해봐도 이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달 중 베이징으로 향하는 항공권을 검색해보면 2곳을 경유하면서도 350만원이 넘는데 이는 항공사가 지정되지 않은 여행사 상품이다.

또 현재 항공사 직접 예약으로는 중국행 항공권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7월 인천~베이징 노선을 재개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사 사이트를 통해서는 12월까지 항공권 예약이 불가능하다.

업계는 한중간 항공권 가격이 안정을 찾기까지 3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중국 당국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한중간 하늘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중국 민항국은 ‘국제선 여객기 항공편 복항 추진 로드맵’을 발표하며 국제 항공 노선의 점진적 확대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8월 기준 주간 30회 운항하는 한중 노선은 오는 10월 34회, 연말에는 48~72회로 서서히 늘어 내년 초에는 약 120회가 운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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