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적 부부, 아기 퇴원 후 의료비용 고민

[서울와이어 김지윤 기자] 지난 4월 몸무게 490g으로 태어난 러시아 국적 부부의 초미숙아(몸무게 1㎏ 이하, 초극소저체중 미숙아)가 무사히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을 앞두고 있다.
13일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 부부 A씨는 지난 4월12일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 딸을 출산했다.
임신 23주 4일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 몸무게는 500g이 채 되지 않았으며 쉽게 움직일 수 없고 호흡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시 기관 삽관을 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정상 산소치를 유지하며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 집중치료에 들어갔다.
태어난 지 나흘째에 진균 감염이 확인됐다. 이후에도 아기는 패혈성 쇼크와 심부전이 반복돼 강심제와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았고 10일째에는 심정지가 발생했다.
충남대병원 본원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의료진과 협진을 했지만 기관지 폐이형성증이 진행됐었다.
저산소 상태의 경계인 80% 정도 산소포화도로 수십일을 버텨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기는 조금씩 상태가 좋아지더니 질소가스를 떼고 인공호흡기를 한 상태로 출생 100일을 기념할 정도로 회복했다.
최근에는 비강 캐뉼라(코에 꽂아 산소를 공급하는 튜브)만으로 자가 호흡을 하고 젖병 수유를 할 정도로 호전됐다.
이제 퇴원을 준비할 정도로 나아졌으나 A씨 부부는 아기의 퇴원 이후 재활‧산소치료에 드는 의료비용에 대한 고민이 크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아기와 부부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병원 측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한 지원을 검토 중이다. 병원과 재단은 지난 6월 경제적 취약계층 아동의 의료서비스 지원 협약을 했다.
이병국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제는 초미숙아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백질연화증이나 큰 뇌출혈도 없어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폐가 많이 약해서 집에서도 가정용 호흡보조기와 산소포화도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여러 재활치료도 진행해야 하는데 부모의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