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사이 13% 상승, 2만2000선대 회복
강달러 기조 둔화·인플레 완화 기대감 작용
올해 60% 이상 급락, 본격적 회복세는 아직

비트코인이 증시 랠리와 달러 후퇴에 힘입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2만2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더리움 역시 4% 이상 오르며 1700달러대에 올라섰다.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이 증시 랠리와 달러 후퇴에 힘입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2만2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더리움 역시 4% 이상 오르며 1700달러대에 올라섰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비트코인이 증시 랠리와 달러 후퇴에 힘입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2만2000달러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13일 오후 4시3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21% 오른 2만2367.64에 거래 중이다. 추석 연휴 시작 전날(8일)까지 1만9000달러대를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다음 날 10% 이상 오르며 2만1100달러선을 나타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3%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이후로도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 12일 장중 2만2000달러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기준 2위 이더리움도 4%대 상승하며 오른 1700달러선을 회복했다.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의 대표주자들이 이처럼 급등한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초강세를 보이던 달러가 다소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7.2원 내린 1373.6원에 마감했다. 지난 7일 장중 1388.40원까지 치솟으며 1400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후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하며 1370원대로 내려와 횡보하는 모습이다.

또 13일(현지시간)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기대감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7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06%, 1.27%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60% 이상 급락한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비제이 아야르 디지털자산 거래소 루노 부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CNBC방송을 통해 “비트코인이 2만2500~2만3000달러의 가격대를 확실히 돌파하지 못한다면 여전히 이것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인 반등)이고 하방 요인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루샤 미탈 디지털자산 플랫폼 유니팜 공동창업자도 블룸버그통신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인 시장의 현재 급등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업계관계자도 “대외 악재가 여전히 남은 가운데 일시적 반등일 수 있다”며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변동성 큰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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